13기 유럽 수학여행(Europe Vision Trip for 13th wave) Jun. 17th~28th 2008.

 

 

프롤로그


2001년 내가 민족사관고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비전 트립이란 이름으로 수학여행이 교육과정 속에 들어가 있었다. 졸업앨범을 보면 이전에는 유럽도 가고, 미국도 가고, 중국도 가고 했나보다. 하지만 국제반 커리큘럼이 정식으로 생기고부터는 주로 미국 대학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2001년 학교에 입학한 6기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떠나기 불과 며칠 전에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나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리고 7기 학생들은 1학년 때 아직 입학하지 않은 예비 신입생이었던 8기와 함께 미국으로 가을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2004년 9기 학생들은 4월에 미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나는 9기 학생들의 어드바이저(담임)였으나 인솔교사 명단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지 이돈희 교장 선생님이 참가하지 못하게 되시면서 10학년 담임 중 유일하게 미국비자를 가지고 있었던 내가 출발 1주일 전에 통보를 받고 학생들을 인솔하게 되었다.

http://welovetravel.net/travel/photo/america/usa/field-trip/9th-main.htm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과연 혼자 여행을 했다면 내가 굳이 이런 대학교를 방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공부하는 졸업생들을 만나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고등학교 시절에 보강되었다면 좋았을 일들을 들으면서 이후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기도 했다.


이후 여러 선생님들의 건의로 10기부터는 수학여행이 학생의 선호도에 따라 미국과 유럽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미국은 기존처럼 대학 탐방이 주가 되고 여분의 시간에 문화 탐방이 이루어지고, 유럽은 대학 탐방도 하지만 문화 탐방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10기는 2월에 수학여행을 갔다. 하지만 폭설로 미국 팀이 고생하면서 수학여행은 다음해부터 6월로 늦춰줬다. 11기는 2학년이 되어 12기와 함께 유럽과 미국으로 나뉘어 떠났고, 참가하지 않는 학생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13기 대표 어드바이저를 맡으면서 이번에는 내가 수학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역시 유럽과 미국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복학생 포함 160명의 학생 중, 총 153명의 학생이 수학여행에 참가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7명이 학교에 남게 되었다. 진행 과정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유럽에 36명, 미국 117명의 학생이 신청하였다. 유럽은 나병률 학사부교장님과 내가, 그리고 미국은 김정무-정기원 선생님, 백춘현-전현구 선생님, 윤승길-김정석 선생님이 각각 인솔하였다.


기획 및 진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경비 문제였다. 고유가에 기인한 항공료 및 유류할증료 인상과, 환율로 인한 경비 상승폭이 전년도 대비 20% 정도가 되었다. 특히 달러가 10% 정도 인상된 것에 비교하여, 유로화는 30%(1,200원=> 1,650원) 이상 상승하여 경비를 낮추는데 상당히 힘이 들었다. 유럽의 경우 항공사(Air China)를 변경하고, 날짜를 하루 줄이고, 숙소의 등급을 조금 낮춤으로 겨우 경비 문제를 해결하였고, 미국의 경우에는 날짜를 줄이는 것으로 환율 상승 부분으로 인한 인상분을 해결했다.


적지 않은 경비가 드는 여행이지만, 여행 목적이 비전 트립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면 좀 더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만 15살에 보는 세상과 20세에 보는 세상과 50대에 보는 세상은 다르다. 감수성이 예민할 때 다른 세상을 구경함으로써 비전을 가지게 하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다. 비록 만 26살에 다른 세상을 처음 구경하고 그 때부터 삶이 많이 변화한 나 자신을 뒤돌아 볼 때 어려서의 여행은 사치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독립적으로 하는 여행, 즉 배낭여행이라면 개인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의 연장선장에 있고, 인솔자들이 책임을 져야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여행사와 일정을 짜면서 예년에 비추어 여행사가 짠 일정에서 딱 세 군데를 추가했다.

 


첫 번째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 두 번째는 파리의 몽파르나스 타워, 세 번째는 역시 파리의 팡테옹이었다. 그리니치는 사회 시간에 표준시 수업을 할 때 내가 가르쳤던 곳이고, 몽파르나스 타워는 파리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고(에펠탑에 올라가면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다), 팡테옹은 프랑스의 국립묘지이기 때문이다. 더 추가하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는 오르세 미술관을 더 좋아하지만, 파리에 가서 루브르 박물관에 가지 않았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997년 여름에 가보고 11년 만에 가보는 런던, 파리, 로마이다. 유럽은 얼마나 변했을까?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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