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oku(四國), JAPAN - 디에고가 간다  Jan. 21st~26th 2011, Fri.~Wed.
 

* 2011년 1월 21일, 금(제 1일)
원주=> 청량리=> 인천공항=> 다카마쓰 공항=> 고토히라=> 고치

1. 공항철도


 

02:30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겨우 다봤다. 료마전은 48편 중, 결국 17편까지밖에 보지 못했고, '우동'은 일본에서 보려고 노트북에 저장을 한다. 시코쿠의 날씨가 어떨까 상당히 궁금하다. 따뜻하다고 하던데, 얼마나 따뜻한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너무 얇게 입고가면,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 추울 것 같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다카마쓰 공항이 나오는 데 거기 배경으로 야자수가 나온다. 야자수가 살 수 있는 곳이면 제주도보다 따뜻하다는 이야기다(고치현에 북위 33도 선이 지나간다. 마라도가 북위 33도에 위치한다). 두꺼운 오리털 파카는 깨끗하게 포기한다.

03:45 다시 기상. 빨리 기차타고 자야지! 택시타고 4시 15분에 원주역 도착. 기념 촬영. 앗! 기차가 53분 정도 연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아! 피곤해 죽겠는데...

05:10 예정보다 40분 늦게 기차에 승차한다. 탔다가 조금 뒤척이다가 눈 뜨니 청량리다. 엄청 코 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06:30 역시 예정보다 30분 늦게 청량리역 도착이다. 원래 계획은 6시에 도착하면 바로 지하철 첫차타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환승해서 인천공항으로 갈예정이었으나(이렇게 하면 3,700원), 너무 피곤해서 그냥 공항버스(1만원)에 오른다. 청량리역에서 합정역까지 1시간이 소요되고, 합정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항철도는 저렴한 일반전철을 타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53분이 소요된다.

08:00 계획대로라면 7시 반정도에 공항에 도착하여 아시아나 라운지를 알차게 이용해 줄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다행히 전자항공권을 받으면서, 좌석까지 미리 다 인터넷으로 정해 놓은 상태라, 자동체크인을 이용하여 금방 탑승권을 받는다. 그리고 자동체크인 한 사람들만 따로 짐을 보내기 때문에 짐 보내는 줄 도 짧다. 환전 신청한 돈 찾은 후 바로 출국 수속. 아시아나 카운터 있는 쪽 출국장은 상당히 붐빈다. 조금 걸어서 다른쪽 출국장으로 가니 한산하다.

08:50 겨우 아시아나 라운지에 세이프. 보딩 시각까지는 30분밖에 남아있지 않다. 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잽싸게 이것저것 챙겨서 요기를 한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장소인 것 같다. 1년에 한 두 번 나가는 경우는 돈 내고 플래티넘 카드 만들기는 조금 아까울 것 같기도 하고...... 공짜 쿠폰 있으니까 이용한다. 

09:20 게이트 앞으로 가니 한산하다. 거의 내가 제일 마지막 탑승객이다. 3자리씩 사람들이 잔뜩 앉아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아 보이고 모두 김이나 김치 등을 한 보따리씩 들고 있다. 거의 만석이다.

 

2. 하늘에서 본 서울

 

09:50 이륙.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날이라 하늘이 파랗게 맑다. 그리고 땅엔 눈이 꽁꽁 얼어 있다. 강화도를 지나서,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조강이 보인다. 강도 꽁꽁 얼어있다. 조강 위쪽은 북한땅이다. 멀리 개성의 송악산도 한 눈데 들어온다. 굉장하군! 비행기는 김포들판 위를 날아 관악산을 지난다. 일산도 보이고, 여의도도 보이고, 북한산 줄기와, 4대문 안의 서울. 엄청나다. 시계가 굉장하다. 팔당댐도 꽁꽁얼어 있고, 이륙한 지 20분 만에 동해안에 도착이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주는 데 샌드위치다. 라운지에서 사발면까지 먹었기 때문에 반은 남긴다. 기내식 남기긴 처음이다. 

곧 일본 서해안에 도착. 일본의 산세와 한국의 산세는 뭔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줄기와 갈래가 많이 보이고, 일본의 산은 뭔가 동글동글한 모양이다. 그리고 골프장이 많이 보인다. 세토나이해를 거쳐 곧 시코쿠로 들어마자마자 하강을 시작한다. 다카마쓰의 위치는 시코의 북동쪽 끝이다.

11:25 예정대로 다카마쓰 공항 도착. 승객들이 모두 일본인들인 것 같았는데, 입국장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줄을 서니 한국인과 일본인보다 배가 넘게 많다. 일본인들은 11시 40분쯤에 모두 입국심사 완료. 나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다가 했는데, 11시 55분에 입국장을 통과한다. 세관에서 또 가방을 열어보란다. 그리고 어눌한 한국 단어와 일본어로 몇 가지를 물어보고 가방을 펼쳐보라고 한다. 일본의 항구나 시골 국제 공항으로 입국할 때 느끼는 것은, 세관원들이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국어 연습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12:00 허겁지겁 뛰어나가니 공항 리무진 버스 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차에서 표를 구입해도 된다고 해서 자판기에서 차표를 구입하지 않고 바로탄다. 내가 가장 마지막에 나왔기 때문에 내가 마지막 손님인 줄 알았더니만, 마침 국내선 비행기가 도착했는 지 국내선쪽에서 사람들이 막 걸어나와 버스를 타자, 금방 만차가 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서서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버스가 한 대 더 투입된다. 고토히라로 가는 긴쿠 버스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다. 아직도 다카마쓰역까지 바로 갈 지, 이치노미야 역에서 내릴 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치노미야에 내려 고토히라로 바로 가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A) 다카마쓰 공항=> JR 다카마쓰 역(공항 리무진 - 740엔, 고토히라, 고치,  도쿠시마 등지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음)
http://www.takamatsu-airport.com/access/access-LBTakamatsu_ko.php
http://www.kotoden.co.jp/publichtm/bus/limousine/limousine-fare.html
(노선도)

B) 고토히라 가는 교통편(고토텐) http://blog.naver.com/sgyy4?Redirect=Log&logNo=130078330642
a) 왕복 1220엔. 1일 프리티켓 1200엔. 당일로 돌아오는 사람은 프리티켓이 좋다..
b) 타는 곳은 다카마쓰칫고역(JR역에서 도보 5분)
c) 다카마츠 공항에서 고토히라 바로 가는 킨쿠 버스 있음(1,500엔) http://kinkuubus.jimdo.com/
d) 공항버스로 空港通り一宮로 이동(440엔), 이치노미야 역에서 고토히라로 가는 고토텐 탑승 가능
e) 고토히라에서 JR타고 고치로 갈 수도 있음
f) 고토히라 JR역에 고치로 가는 다카마쓰역 출발 미나지가제(南風) 특급 열차 정차.
g) 호빵맨 열차 시간표(일본어) http://www.jr-eki.com/aptrain/index.html

 

3. 고토텐 찾아 삼만리(삽질 1)

12:15 공항을 떠나서 첫 번째 정류장인 空港通り一宮(구코도리 이치노미야)에 내린다(440엔). 빈좌석이 없는 리무진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나 혼자다. 사실 국내선 타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비즈니스맨 복장이니까 고토히라에 가는 고토텐(노면 전차)을 탈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지도상으로 볼 때는 고속도로와 고토텐 역이 만나는 곳이라, 꽤 번화할 줄 알았는데, 논밭이 보이는 시골이다. 잉? 일단 논 한 가운데 있는 납골묘지를 사진 찍고, 버스 진행 방향쪽으로 걸어 사거리까지 걸어간다. 역시 우동의 고장이라 그런지 사거리 모퉁이에는 널찍한 주차장을 가진 우동가게들이 보인다. 하지만 주변은 황량 그 자체이다. 조금 걸어가다가 산책하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고토텐 역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쭉 가다가 우측으로 꺾어지면 되는데 꽤 많이 걸어야 한단다.

분명히 떠나기 전에 지도상으로 확인하기에는 이 도로와 기찻길이 직각으로 만났는데...... 계속 쭉 30분 정도를 걸었지만 역시 기찻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없어 다시 길을 물어 볼 수도 없다. 다시 교차로에 도착. 무려 버스 정거장을 한 정거장이나 더 걸었다. 교차로 모퉁이에 붙어 있는 지도를 보니 어디에도 기찻길은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타려고 해도 지나가는 버스도 없다. 일본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동하지? 마침 신호를 기다리는 오토바이를 탄 젊은 친구에게 물어보니(아! 시코쿠 여행에서는 떠뜸떠듬이라도 일본어 할 줄 아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오른쪽으로 2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단다.

 

 

13:00 드디어 첫길이 보인다. 그리고 자전거들이 잔뜩 주차되어 있다. 고토텐 출발지에서 다섯 번째 정거장인 오타(太田) 역이다. 1시 14분에 고토히라행 전철이 지나가고 요금은 570엔이다. 구코도리역 하고는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13:25 쿠코도리역으로 전철이 들어간다. 여기까지 운행되는 전철도 많은 듯, 철길이 여러갈래 있고, 각양각색의 전철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정차하고 있다. 공항리무진 버스가 정차하기 직전에 고가도로를 지나는데, 전철역은 그 고가도로 아래 있다. 그래서 역의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버스 정류장에 내려을 때는 사방이 그냥 농촌 지역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버스 진행방향으로 조금 걷다가 아니면, 바로 뒤를 돌아봤어야 하는데, 앞쪽만 바라보다가 1시간 15분이나 걸었던 셈이다. 시코쿠에 도착하자마자 삽질이다(삽질 1로 지칭. 이번 여행에선 계속 삽질이 이어진다. 선입견이 얼마나 인간을 지배하는 지 깨닫게 된다. 그 결과 무지하게 걷게된다. 오핸로의 고장이니까 괜찮아!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4. 곤피라상(고토히라구)

14:00 고토히라에 도착이다. 중간중간에 타는 사람은 없고, 계속 내리더니 종국에는 3명만 남았다. 전철 승무원은 할 일이 많다. 일단 전철을 운전한다. 그리고 다음 역이 어디라고 안내 방송을 한다. 손님이 내리면 표검사를 한다. 대부분 카드를 단말기에 대는 것으로 끝이지만, 표를 가진 사람의 경우는 일일이 표 검사까지 한다. 기차 시스템이 선진화 되었고, 규칙을 잘 지킨다는 일본인데, 이 부분은 조금 의아스럽다.

  고토히라에는 역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고토텐 역이고, 다른 하나는 JR 고토히라 역이다. 두 역 사이는 걸어서 5분 거리. 고토히라 역에서 고치로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이지만, 일단 고토텐 역의 코인락카에 짐을 넣는다(300엔). 그리고 고토텐 역 옆의 시계탑에서 사진을 찍은 후 JR 코토히라 역으로 기차 시각표를 확인하러 간다. 미리 조사한 것과 같다. 6시나 7시 기차를 타면 될 것 같다. 언제 날이 어두워질 지 몰라 잠정적으로는 6시로 결정한다. 8시에 지나가는 기차가 앙판맨 기차인데, 아무래도 그걸타면 너무 늦게 고치 YH 도착할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은 온천을 하는 것인데, 추운 겨울에 온천 후에 다시 이동을 한다는 것도 좀 거시기하다. 여기도 코인락카가 있는데, 신형이라 내 가방을 넣으려면 400엔 짜리를 이용해야 한다.

14:20 고토히라궁을 통해 출발. 날씨가 맑기는 맑은데 약간 쓰산한 느낌이다. 강을 따라 놓인 다리들이 각각 다른 모양이라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평일이고, 오후라 그런지 여행객들은 별로 없다. 나무로 만든 오래된 다리에 잠시 들렸다가 고토히라 궁 올라가는 입구에 가니 사설 주차장 삐끼들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신사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한산하다. 아무래도 올라갔다 내려오면 가게들이 문을 닫을 것 같은 분위기라 일단 첫 번째 계단 바로 앞에 있는 우동가게에서 첫 번째 사누키 우동을 먹는다. 쇼유텐 우동. 날씨가 추워 뜨끈한 국물을 기대했었는데, 국물이 없는 우동이다. 간장에 비벼먹는 우동이랄까! 무려 650엔이다. 우리돈으로 9,100원. 우동 먹고 나오니 앞에 있는 우동학교가 보인다. 여행기들 읽어보면 여기에서 실습도 할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어서 패스.

고토히라구 [金刀比羅宮(금도비라궁), Kotohiragu](네이버 백과사전)
조즈산[象頭山]의 중턱에 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 인한 신불분리[神佛分離], 폐불훼석[廃佛毁釋] 정책이 실시되기 이전에는 진언종(眞言宗)의 마쓰오사[松尾寺] 금광원[金光院]으로 조즈산의 곤피라오곤겐[金毘羅大権現]이라 불렸다. 현재는 종교법인 고토히라본교[金刀比羅本教]의 총본부이다. 일본 내 고토히라신사[金刀比羅神社], 고토히라신사[琴平神社], 곤피라신사[金比羅神社]의 총본궁이기도 하다.. 오모노누시노미코토[大物主命]와 스토쿠천황[崇徳天皇]을 신으로 모신다. 오래전부터 사누키의 곤피라상[さぬきのこんぴらさん]이라 불리며 바다의 수호신으로 신앙되어왔다. 참배도의 돌계단이 본궁(本宮)까지 785단, 안쪽까지 올라가면 1,368계단에 이른다. 넓은 경내에는 유서 깊은 사전[社殿]과 사당[社堂]이 점재하며 보물관(寶物館)과 서원(書院)에서는 미술품과 문화재를 진열하고 있다.

말이 좀 어렵지만 가가와현 관광 홈페이지에 소개된 고토히라구 안내를 읽어보면 감이 좀 잡힌다. '바다신으로서 모셔져 온「곤피라상」. 참배길을 따라 오쿠샤까지 이어진 돌계단을 오르며 다이몬 고닌뱌쿠쇼, 국가중요문화재인 아사히샤와 쇼인 보물관 등이 볼만 하다. 결국 1,368계단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야하고 주변을 잘 살피다가 곤피라상에게 기원을 하고 오면 된다. 뭐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15:00 드디어 첫 번째 계단 통과. 가게들이 쭉 줄지어 있는데, 손님들이 없어서 인지 조금 쓸쓸한 느낌이 난다.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수학여행을 온 듯한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끊임없이 위에서 내려온다. 많은 이들이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있다. 10분쯤 걸은 후에 신사 정문 통과. 정문 이후에는 각종 비석, 계단 난간 등 온통 기부자들의 이름이 난무한다. 특이한 것은 말을 기증한 사람도 있고, 코끼리상부터 정말 벼라별 것들을 다 기증했다. 내려올 때 어두워질 것 같아 올라갈 땐 대충보면서 그냥 올라간다. 그런데 산꼭대기까지 갈 수 있나? 지도에는 갈 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왜 이 길로 돌아내려오지?

15:40 785계단을 걸어 본궁에 도착. 전망대쪽에서 사누키 후지산을 비롯해 넓은 평야가 한 눈에 보이고, 멀리 세토오하시 대교도 보인다. 그리고 한쪽 켠에는 곤피라상에게 기원을 한 각종 배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누각이 있다. 바다의 수호신. 여기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이 많지만, 몇몇은 더 위쪽에 있는 두 개의 신사를 향해 올라간다. 1,368개의 계단이니까 반을 온 셈이다. 걷다보니 1엔짜리가 떨어져 있어 7~8개 주웠는데, 가만히 보니 누가 의도적으로 계단마다 1엔짜리를 깔아둔 것이다. 에고....... 다시 내려가면서 제 자리에 놓아둔다.


16:10 마지막 신사에 도착. 여기서는 사누키 후지산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인다. 그리고 계단의 끝을 신사가 막고 있어 산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여기서 돌아간다. 나도 그냥 돌아선다. 6시 기차타고 가야겠다. 돌아내려오는 길에 벌써 신사 경내에는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진다. 물론 여러 개의 신사가 있지만, 신사 경내 규모가 엄청나다. 영주 부석사 일주문에서 무량수전까지 올라가는 것의 3~4배는 족히 될 것 같다.

17:00 다시 정문 도착. 종을 친다. 정문 앞에 자리잡고 있던 운수를 봐주거나 기념품을 팔던 사람들도 노점을 접는다. 5시가 땡인가보다. 딱 맞게 내려왔다. 계단을 내려오자니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다. 그리고 올라갈 때 우동먹기를 잘했다. 우동가게도 문을 닫았다. 온천이 보이면 들어갈 마음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썰렁하여 6시 6분 기차를 타기로 마음 먹는다. 시가지를 좀 둘러보는데, 문화관에서 여학생들이 브라스밴드 연습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2004년에 만들어진 일본영화 스윙걸즈의 영향으로 정말 여학생 브라스밴드가 많다고 한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524)


17:30 고토히라 역에 도착하여 고치행 특급기차표 자유석을 신용카드로 구매한다. 기차요금이 2,030엔이고, 특급기차 자유석 요금이 1,780엔이다. 만약 완행기차로 간다면 2,030엔이면 되는 셈이다. 다시 코토텐 역으로 가서 가방을 찾아온다. JR 고토히라 역 주변에는 교복을 입은 몇몇 고등학생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국물 생각이 간절하지만, 따뜻한 캔커피로 쓰산함을 해소한다.

18:06 고토히라에서 기차에 오르는 사람은 나 혼자이다. 기차에 오르자마자 차장이 와서 차표 검사를 한다. 어두워서 바깥을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차할 때 자세히보니 차장이 잽싸게 내려 내리는 사람들 표검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기차에 타서 새로 올라탄 사람들 차표 검사. 기차역에서 개찰구를 나올 때도 표 검사를 했는데...... 직장 만들어주기 대작전인가?

 

5. 의도하지 않은 고치 걷기(삽질2)

19:45 고치 도착. 새로 지은 역사이다. 플랫폼이 두 개 있지만, 단선 철도이다. 그리고 특급과 전철이 모두 역을 통과한다. 역주변에서 라면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깔끔한 역사 주변엔 음식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일본역은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데, 여긴 중심가에서 좀 떨어져 있다. 마침 8시 2분행 전철이 유스호스텔쪽으로 가는 것이라 바로 표를 사서 다시 플랫폼으로 들어간다(2km라 걸어갈까도 생각했는데, 전철타길 잘했다).

20:02 전철 출발(160엔). 5분만에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 엥교지구치 역 도착. 자동판매기만 있는 주택가에 있는 작은 역이다. 역사도 없다. 역 주변에 라면집과 술집 몇 군데가 보인다. 여기 나와서 저녁을 먹으면 될 것 같다. 지도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니 유스호스텔이 나온다. 주인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내가 이메일로 다카마쓰에서 7시 버스를 타서 10시쯤에 유스호스텔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줬기 때문에 약간 놀라는 눈치다. 다시 한 번 대단한 예약문화의 일본을 느낀다. 예약금을 낸 것도 아니고 그냥 이메일로 가겠다고 했는데,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내심 료마실에 묵었으면 했는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료마실이 배정되었다. 작은 싱글침대와 책상, 스탠드 그리고 TV가 있다. 3박, 아침식사 2번 합해서 9,135엔을 지불한다. 마지막날은 아무래도 아침먹고 나가면 8시 차를 타는 데 조급할 것 같아서, 식사를 신청하지 않는다.

20:30 이것저것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저녁을 먹으러 바로 나온다. 고치 지도를 보여주면서 시내 설명을 해주시는데, 고치성 부근까진 20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고 해서, 히로메 시장에 가서 저녁을 먹을 작정을 한다.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30분을 걸었는데, 고치성 야경은 여전히 멀리 보인다. 에구 다리아파. 시코쿠 삽질 2다. 그냥 근처에 있는 라면집에서 저녁 먹을걸! 다시 유스호스텔 부근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불밝힌 동네 작은 작은 술집들의 외관이 꽤 아기자기해 보인다. 배가 고프고, 술이 고파도 이런 곳에 혼자 들어가볼 엄두는 별로 나지 않는다.

21:15 유스호스텔 근처 라면집 도착. 퇴근길인 듯한 아저씨가 만두 안주에 맥주를 들이키고 있다. 고독이 묻어난다. 아니, 저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적을 수도 있겠다. 895엔짜리 세트메뉴를 시켰더니 라면, 밥, 돈가스가 나온다. 440엔짜리 생맥주도 한 잔. 역시 일본 라면은 차가운 생맥주와 마셔야지 제 맛이 난다. 동네 라면가게이지만 무지하게 맛있다. 시장이 반찬인가? 아니면 삽질하면서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가? 우리돈으로 2만원 정도되지만 정말 행복하다.

21:50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패밀리마트에서 물 한 병 사서 유스호스텔로 돌아온다. 많이 걷느라 힘들었고, 땀도 흘렸지만, 맥주 기운이 올라올 때 바로 자야할 것 같아, 얼굴만 대충 씻고 침대에 눕는다. 다담이방을 개조해서 바닥을 마루로 만든 곳이라 그런지 바닥 난방은 하지 않고, 에어컨에서 더운 바람이 나와서 온풍기 역할을 하면서 공기를 데운다. 그래서 공기가 조금 탁하다. 온풍기를 끄고, 따뜻한 이불의 촉감이 더 낫다. 맥주로 몸이 덥혀진 상태에다가 새벽부터 워낙 많이 움직였기 때문에 그냥 쓰러진다. 삽질 2번만 아니었으면 더욱 행복했을텐데...

 

 

공항버스 440 6,160 타카마쓰공항(12:00)=> 이치노미야 3
고토텐 570 7,980 오타(13:14)=> 고토히라(14:00) 3
코인락카 300 4,200 고토히라 고토텐역 4
우동 650 9,100 쇼유텐, 계단 입구 1
커피 130 1,820 JR 고토히라 역 1
미나미가제 특급 3,810 53,340 고토히라=> 고치(18:06=>19:45)/ 자유석(2,030+1,780)/ 신용카드  3
JR 보통 160 2,240 고치역(20:02)=> 엥교지구치역(20:07) 3
YH 3박 8,505 119,070 1박 2,835 엔, 외국인 특별요금 2
YH 아침식사 이틀 630 8,820   1
우동 세트 895 12,530 우동+밥+돈까스 1
생맥주 작은 것 440 6,160 라면 먹으면서 1
합계 16,530엔 231,420원    

 

추억일기

00. 떠나기 전에

01. 고토히라(제 1일)

02. 고다이산 & 카쓰라하마 해변(제 2일)

03. 고치성 & 고치 일요 시장(제 3일)

04. 다카마쓰 시내 & 아지(제 4일)

05. 나오시마 섬(제 5일)

06. 다카마쓰 공항 & 한국(제 6일)

07.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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