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2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베트남 워밍업

[] 2004년 7월 26일 월요일 맑음, 땀꼭 일일투어

 


5:30 am, 늦게 잤지만 일찍 눈을 뜬다. 전망은 무지 좋은데,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늦잠을 자지 못한다.


7:00 am, 내려오자마자 16달러에 땀꼭 투어를 신청하고 1층 로비에 붙은 작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숙박비에 식사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과일, 바게트, 계란, 커피, 스프링롤 등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식단이지만 뷔페식이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가 있다. 아침엔 쌀국수 먹어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일부러 돈 들여 나가서 사먹기도 거시기하고... 


20불을 호텔에서 환전한다. 1달러에 15,600동이니까 20달러를 바꿨는데 무려 312,000동이다. 지갑이 두툼해진다.


7:40 am, 투어 버스가 픽업하러 온다. 차가 아주 편안하다. 한 블록 떨어져 있는 클래식 호텔에서 한국인 네 명이 탄다. 그리고 곧 프랑스 청년과 마요르카에 살고 있는 스페인 아줌마와 프랑스 아줌마가 탄다. 가이드는 호아(Hoa)라는 아가씨로 자신을 플라워(Flower)라고 불러 달란다. 호아의 뜻이 꽃이란다. 영어 발음에 베트남 억양이 강해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 스페인 아줌마는 영어를 하고 프랑스 아줌마는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 다른 한국인 네 명은 영어를 한다. 아무튼 차 안에서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불어가 오간다.


8:00 am, 하노이 중심가를 벗어난다. 호치민시 보다는 오토바이의 물결이 덜 한 것 같다(그 다음날 엄청난 오토바이의 물결을 대하게 된다. 여행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각인된다. 하기야 오래 살아도 보고 싶은 것 느끼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도로에 면한 쪽이 좁고 뒤로 길쭉한 집의 형태는 호치민과 마찬가지이다(예전에 길에 면한 면을 재어서 세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요즘은 세금 부과 방식이 바뀌었지만 길게 집을 짓는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시가지를 벗어나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 호치민은 무려 1700km나 떨어져 있다. 길이 왕복 4차선으로 잘 닦여 있고 근처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논둑길 사이를 달리며 베트남 사람들이 살아가고 싶은 모습을 보고 싶다. 사진도 참 잘 받을텐데... 논 사이에 있는 묘지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리고 마을의 작은 집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우뚝 솟은 성당들도 아름답다.


1시간 정도 달리자 길이 왕복 2차선으로 좁아지고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차와 뒤섞여 투어 버스가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카르스트 산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0:00 am, 호아루(Hoa Lu)에 도착이다. 딘 왕조(Dinh, 968~980)와 레 와조(Le, 980~1009)의 수도였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두 왕조의 근간이었던 딘티엔 호앙(Dinh Tien Hoang)과 레다이한(Le Dai Hanh)의 사당만 각각 남아있다. 하지만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여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다. 주변의 작은 산에 올라가면 아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는데 투어라 별 수가 없다.

 


가이드는 사당과 절의 차이점에 대해서 계속 설명한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구분이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이야 사당과 절은 금방 구분하는데... 아이 지루해...


11:30 am, 호아루에서 오늘의 주 볼거리인 땀꼭(Tam Coc)을 향해 출발한다. 비포장 시골길이 주변의 카르스트 지형과 어울러져 중국 꾸이린(계림) 근처의 양수오를 연상시킨다. 이런 길은 자전거 타고 돌아다녀야지 제격인데...


12:00 pm, 땀꼭에서 배를 타기 전에 식사를 한다. 네 명의 한국인은 어제 당일로 12달러 주고 하롱베이를 투어로 다녀왔다고 한다.


“혹시 투어 하실 거면 꼭 스몰그룹(Samll Group) 투어에 참가하세요. 4불 차이인데 어제하고 오늘하고 무지 비교가 되네요. 일단 차가 편안해서 아주 좋습니다.!”


점심 먹으면서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온 아줌마들과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나눠본다. 나는 오늘이 여행 첫 날인데, 그들은 내일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단다. 3주의 휴가를 마치고... 스프링롤과 숙주 나물 무침이 아주 맛있다. 찍어 먹는 간장이 입맛에 딱 맞아 더욱 감칠맛을 더한다. 식사 후에 시킨 연유를 넣은 베트남 커피도 무지 맛있다(10,000 동).


1:00 pm, 드디어 땀꼭 보트타기가 시작된다. 땀꼭은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리는 곳으로 석회암이 만든 카르스트 지형이 여기 저기 산재해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구경하게 된다. 중국의 양수오와 아주 흡사한 지형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어로 땀꼭은 세 개의 동굴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트를 타고 가면서 세 개의 동굴을 모두 통과하게 된다. 절벽처럼 보여 강이 끊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작은 동굴이 있다. 출발하기 가이드가 사공들이 물건을 사라고 조르면 그냥 무시하라고 코치를 한다. 물건 강매나 팁 요구로 악명이 높은 곳이라고 가이드북에도 쓰여 있다. 남매로 보이는 사공 둘이 번갈아 가면서 열심히 노를 젓는다. 배가 출발하자 사진사들이 다른 배를 타고 따라오면서 사진을 찍는다. 내가 70~200mm의 묵직한 렌즈를 장차하여 그를 찍자 다른 곳으로 간다.

 


모두들 양산을 쓰고 뱃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영화 ‘조선남녀 상열지사’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보트투어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돌아다니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여기서도 든다. 물건 강매도 그렇게 하지 않고, 보트도 열심히 저었기 때문에 내릴 때 1만동을 팁으로 사공에서 준다.


15:30 pm, 함께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도착할 동안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잠깐 기다리자니 서비스로 수박을 제공한다. 읔! 소리가 날 정도로 햇살이 따가운 날이다. 그리고 가이드가 투어 서비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다. 회사에 보고 하도록 되어 있나 보다.


17:30 pm, 하노이에 도착이다. 방에 들어가니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커텐을 달았군! 정말 새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다. 내의를 빨아 걸어놓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로비에 있는 인터넷에도 잠시 접속해 본다. 호텔 로비에 있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다른 곳들도 마찬가지).


20:00 pm, 내일 하롱베이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론리플래닛에도 소개되어 있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봤던 핸드스팬(Handspan) 여행사에 들려본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ODC 투어에서 2박 3일 투어를 신청한다. 하루는 배에서 자고, 하루는 호텔에서 자는 프로그램으로 카야킹, 트레킹, 낚시가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51달러이고 에어컨 방을 원한다고 하니 3달러를 더 내라고 한다(에어컨 방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21:00 pm, 론리플래닛에 소개되어 있는 리틀 하노이에 가서 식사를 한다. 같은 골목에 리틀 하노이라는 식당이 두 곳이나 있다. 모퉁이마다 자리잡고 있는 신카페처럼... 아무튼 같은 이름의 상호를 가진 곳들이 너무 많아 어느 곳이 진짜인지 감 잡기가 어렵다.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정도... 스프링롤 2만동, 새우가 들어간 국수 3만동, 맥주 12,000동... 가격이 무지 쎄다. 에어컨 바람이 강력해서 봐줬다.


22:30 pm, 즐거운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사실에 맥주 한 병 마시고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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