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3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하롱베이에서 살사를...

[] 2004년 7월 27일 화요일 맑음, 하롱베이


6:00 am, 기상, 어제 밤에 빨아 논 빨래가 제대로 말랐다.
7:00 am, 아침 식사, 돌아오는 날 방을 예약한다.

7:30 am, 큰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여 승용차로 픽업하러 왔다.

 


8:00 am, 큰 길로 나가니 오토바이의 물결이 굉장하다. 호치민보다 더 한 것 같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직관과 전체를 훑어보고 내리는 이성적인 판단 중 어떤 것이 정말 그 지역에 대한 정확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차장에 가서 중형 버스로 갈아탄다. 버스엔 일일투어 참가자와 2박 3일 투어 참가자가 함께 타고 하롱시티까지 간다.


9:30 am, 휴게소에서 잠깐 쉰다. 공예품을 파는 곳인데 마당 주차장에 하롱베이로 가는 투어버스가 빼곡히 들어찬다. 그 많은 차 중에 우리 차의 상태가 가장 좋다. 싸게 보이는 작은 봉고차에 한국인들이 많다. 아직도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하는 것이 최고인가?


11:20 am, 드디어 하롱시티에 도착이다. 하노이-하롱시티 사이의 길은 널찍하게 닦여있고 공장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하롱시티엔 우후죽순으로 높은 건물, 낮은 건물 등을 짓은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가이드 말이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노이 시민 중 하롱베이에 별장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단다. 그리고 앞으로 하롱베이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돈 있으면 지금 투자하라고...


일일투어 팀과 헤어져 점심을 먹으러 간다. 굉장한 ODC Travel이다. 그릇에 까지 ODC 마크를 박아 놓았다. 식사를 마친 후 근처 가게에서 물을 산다. 거스럼 돈을 주는데 붉은색 500동짜리를 모른 척하고 2천동인 것처럼 준다. 속아 넘어갈 내가 아니지... 부두에 가니 말끔한 가게가 있다. 여기서 살 걸... 혹시 밤에 배가 고플지도 몰라 프링글스를 한 통 산다.

 


12:20 pm, 부두에 나가 배에 오른다. 여러 종류의 배들이 여행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선전에 나오는 돛을 단 정크션들도 정박해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여행객을 싣고 오가는 배중에 정크션은 하나도 없다. 모든 배들이 동력을 이용하는 배다. 그 중에서 ODC 트래블의 배는 가장 큰 배 중에 하나이다. 두 대가 동시에 출발한다. 건너편 배가 젊은 사람들이 많아 훨씬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음료수는 필요할 때마다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먹고 마지막에 함께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물 5,000동, 청량음료 10,000동, 맥주 15,000동...


날씨가 환상이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모든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선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쓰고 바다를 바라본다. 서로 간에 소개나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는다. 모두가 이 순간을 그냥 몸으로 느끼고 싶나보다.


14:00 pm, 바다를 건너 본격적으로 섬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들어선다. 아주 큼직한 석회동굴을 먼저 구경한다. 당일 투어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동굴을 구경하고 근처에서 수영하고 돌아가나 보다. 단체 여행객들로 동굴 안이 와글와글하다. 이런 동굴에 숨으면 어떻게 찾아내나? 그리고 폭격을 해도 섬을 완전히 날리기 전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영화 인도차이나에서의 장면들이 생각난다.

 


15:00 pm, 동굴을 떠나 본격적으로 하롱베이를 주유한다. 바다에 도로를 닦아 놓은 듯하다. 한 구비 돌면 또 다른 구비가 나타난다. 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예전엔 해적들이 활개를 쳤을 것 같다.

16:00 pm, 섬들 한 중간 잔잔한 바다에 닻을 내린다. 그리곤 바로 바다로 뛰어든다. 수영 시간이다. 작은 섬의 비치에서 쉬는 사람들도 보이고 카약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몇 대의 배가 근처에 와서 닻을 내리고 역시 사람들이 바다에 뛰어든다.


17:00 pm, 밤에 정박할 곳으로 이동을 시작하기 전에 카약킹을 마친 여행객 세 명이 우리 배에 올라탄다. 큰 배 두 대와 작은 배 몇 대를 운영하면서 소님들의 구미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18:30 pm, 저녁을 먹는다. 옆에 새로 탔던 아가씨 세 명은 포도주를 한 병 깐다. 나는 간단하게 콜라로... 아! 못 참겠다. 맥주 한 캔 추가...


밥 먹은 후 다시 갑판에 올라간다. 옆 배는 맥주 마시다가 바다에 뛰어들다가 야단이다. 달이 무척이나 밝다. 나지막히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을 흥얼거려 본다. 사방은 무지무지 하게 고요하다. 바다인데 파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바다가 고요하다. 간혹은 별동별로 떨어진다. 낮에 햇살이 따갑고, 바람이 시원할 때 살사를 듣고 싶었다. 지금도 살사를 들여면 딱 좋을 것 같다. 아니 친구들과 엠티를 와서 살사 파티를 한다면...

 


짐을 꾸릴 때 제일 마지막에 다시 꺼내 놓은 것이 CDP 플레이어였다. 지난 1년 동안 나그네 쉼터에 올렸던 노래들을 모두 mp3로 구워었는데... 아마 가져왔으면, 에구 무거워 괜히 가져왔네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21:00pm, 계속 갑판에 있었으면 좋겠건만 모기가 나의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바르는 모기약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선실에 들어가 눕는다. 문을 닫으면 조금 답답하고, 문을 열면 모기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아... 잠 못이루는 밤...


24:00 pm, 웃는 소리와 풍덩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다. 옆 배에서 술 먹고 놀면서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올라왔다가 그러나 보다. 저것들이 뒈지려고 환장했나? 젊음은 좋은 것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efore                        

Next

List

  

 

 Copyright ⓒ since 199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