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11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고 또 산을 넘고

[] 2004년 8월 4일 수요일, 비, 신지에=>지안스이


6:00 am, 일어나서 창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계단식 논에서 일출을 보려면 7시에 출발하는 지안이앙(Jianiang)행 버스를 타라는데 어제부터 계속 지안이앙을 물어봐도 어디인지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비도 오니까 그냥 포기한다.

 


7:30 am, 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밖으로 나가니 출근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수를 사먹고 있다. 도기로 만든 냄비에 자신이 선택한 나물을 넣어 바로 끓여서 주는데 상당히 먹음직하다(한 그릇 1.5위엔). 웩! 향이 너무 강하게 못 먹겠다. 반 이상을 남기고 앞에 있는 빵집에 가서 빵으로 냄새를 지운다.


8:00 am, 첵아웃을 한 후 짐을 맡겨 놓고 우산을 들고 롱수빠 마을로 향한다. 5km 떨어진 곳인데 사진으론 계단식 논이 멋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진흙길을 계속 걷는다. 반대편에서 신지에로 나오는 사람들은 많아도 롱수빠를 향해 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9:00 am, 정확하게 어디가 롱수빠인지 모르겠다. 대충 계단식 논과 마을이 잘 어우러지는 곳에 멈춰 사진을 찍는다. 마을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큰 길에서 상당히 많이 걸어내려 가야한다.

 


9:30 am, 돌아서서 다시 신지에를 향해 걷는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딱 한 시간 걸린다.


11:00 am, 빵차를 타고 난사이로 향한다. 와! 아줌마 운전사가 무지하게 빨리 달린다. 1시간을 달려 신지에에 도착한다. 입구부터 사람을 여기저기 내려준다. 어디 내려야 하지? 그냥 끝까지 앉아 있는다. 아줌마가 돌아다보기에 그냥 ‘지안스이’ 한 마디만 한다.


12:00 pm, 아줌마가 터미널에 데려다 준다. 난사이 동쪽 끝에 터미널이 있다. 신지에 올라가는 길은 난사이 서쪽 끝이다. 잘 못 내리면 겁나게 걸어야 했는데, 올라 갈 때나 내려 올 때 모두 운전사들이 딱 알맞은 위치까지 데려다 준 셈이다.


12:30 pm, 지안스이(建水)행 버스가 출발한다(12위엔). 여기도 시골인데 모두 컴퓨터로 버스표를 처리한다(나중에 보니 윈난성 전체가 전산처리가 되었다). 그리고 버스가 터미널을 빠져 나가기 전에 인원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도시를 빠져 나기기 전에 다시 확인한다. 적당히 사람들이 탔고, VCD를 상영하고, 남자들은 열심히 차안에서 담배를 핀다. 비가 오니 창문은 열어 놓지 않고...


중간에 삶은 달걀을 하나 사먹는다. 집은 거의 없는 계곡과 고원지대를 오르락내리락 한다. 중국 땅이 넓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도 아직도 널려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농사를 지으면 먹고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그런 땅들... 단지 경제 논리에 밀려서 아직 그대로 방치해 둔 그런 땅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15:00 pm, 지안스이에 가까워지자 넓은 평지가 나타나며 공장들이 많이 보인다. 예전부터 산업과 통상의 중심지였나 보다. 이에 걸맞게 조양문이란 현판을 건 고풍스러운 옛 문이 도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비는 여전히 내린다. 조양문에서 버스를 내려 역시 정부 초대소를 찾아간다. 지도에 가장 번화한 곳으로 나와 있는 조양문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한참 공사 중이다.


정부 초대소도 로비도 고풍스러운 옛 건물이다. 역시 영어는 잘 통하지 않는다. 어제와 비슷한 시설의 화장실 딸린 방에 투숙한다(80위엔). 짐만 놓고 곧 지안스이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옛 건물들과 골목길을 찾아 나선다. 초대소 부근의 집들도 좁은 골목길에 문이 작은 고풍스러운 집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조양문 남서쪽이다.


조양문에 올라가니 많은 노인네들이 장기와 카드놀이를 즐기고 있다. 조양문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허름한 건물들이 넓지는 않지만 특정 지역에 몰려있는 것이 보인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골목에 유난히 사람들이 없다. 중국의 옛집들은 담은 높고 문은 작다. 그리고 문은 모두 붉은색이다. 최근에 철문으로 바꾼 집들도 붉은색이다.

 


1285년에 완공한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문묘가 있다지만 비가 많이 와서 찾아가는 것을 포기한다. 공자님 사당이야 많이 봐왔지 않은가? 대신 조양문 근처에 있는 시장에 들려 만두로 요기를 하고 포도를 몇 송이 산다. 만두가 그다지 맛있지는 않다. 옹기종기 앉아 두부를 먹는 가게들이 많지만, 저녁나절이라 여기도 끝물이다.


시가지 전체가 재건축 중이다. 아마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시가지 전체를 바꾸려는 듯하다.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매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다시 만두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빵집에 들려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숙소로 일찍 돌아온다. 내일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쿤밍을 거쳐 따리까지 바로 가야겠다.


조양문 서쪽 도로를 공사해서 할 수 없이 조양문까지 갔다가 다시 초대소로 돌아오는데 조양문 근처에 꼬치들만 파는 가게들이 잔뜩 몰려있다. 바로 여긴데... 배불러 도저히 못 먹겠다. 완전히 실패다. 서양인 여행객은 고사하고 중국인 여행객도 거의 보이지 않는 도시이다. 중국어만 한다면 이런 도시에서 정말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데... 복잡한 곳은 복잡한 곳 나름대로 한산한 곳은 한산한 곳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외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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