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13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남조풍정도 투어

[] 2004년 8월 7일 토요일, 비온 후 맑음, 따리(남조풍정도)


8:00 am,  새벽에 잠깐 비가 내렸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깬다. 천룡팔부 세트장에 갈 사람들을 깨우고 있다.


8:30 am, 천용팔부를 향해 출발한다. 젊은 아가씨 세 명이 일행이다. 앗! 중국어를 한다.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빵차를 탄다. 입장료가 54위엔이다. 넘버 3에서 아무거나 내밀고 학생 할인을 받으라고 했다. 사진 붙은 신분증은 신용카드밖에 없다. 아무튼 신용카드를 내민다. 학생 할인 받아 입장료가 27위엔이다. 골 때리는 나라다. 그런데 왜 정가는 저렇게 비싸게 붙여 놓았지?

 


9:00 am, 세트장 문을 연다. 임금이 신하와 왕비, 궁녀를 거리고 문 앞까지 나와 한 번 폼을 잡는다. 곳곳에서 시간에 따라 공연이 펼쳐진다. 으! 본전 생각난다. 학생 할인 받지 못했으면 정말 억울할 뻔 했다.


10:30 am, 전투 장면을 재현한 공연을 보고 그냥 세트장을 나선다. 숙소에 와서 짐을 챙겨 남조풍정도에 가져갈 짐만 따로 빼고 나머지는 숙소에 맡긴다. 오후 4시 반에 남조풍정도 투어는 출발한다.


12:00 pm, 스타카페 가서 오꼬노미야끼를 먹는다. 오늘은 주문한 음식이 무지 늦게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호수까지 내려갔다가 오려고 했는데...


13:30 pm, 날씨가 흐려 조금 고민했는데, 다시 해가 화창하게 나서 2시간 반이라도 탈 요량으로 자전거를 빌려 호수 쪽으로 내려간다. 시가지만 벗어나자 양 옆으로 논이 펼쳐진다. 자전거 타고 호수로 가는 사람들 보다는 마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내리막길이라 호수까지 가는데는 별로 어렵지가 않다. 하지만 올라올 땐 오르막을 올라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오후라 그런지 호수에 있는 부두는 한산하다. 그냥 호수를 따라 있는 마을 속으로 들어가 골목길을 따라 자전거를 이리저리 운전한다. 그러다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쯤에 다시 따리 고성을 향해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른다. 날씨가 꽤 덥다.


16:00 pm, 자전거를 반납한다.


16:30 pm, 사장님의 직접 인솔 하에 남조풍정도를 향해 출발한다. 참가자는 총 아홉 명이다. 각자 먹을 음식들을 하나씩 챙겨 버스에 오른다. 전세버스다. 얼하이 호수 서쪽을 따라 북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달린다. 창산 산사면에 선상지가 뚜렷하게 보이고 바이 족 마을들이 선단에 열 지어 있는 모습도 확실하게 들어온다. 샤핑을 조금 지나 가게에 버스가 잠시 정차한다. 그곳에서 오늘밤에 먹을 맥주와 물을 산다. 다시 호수의 북쪽을 따라 돌아 다시 호수의 동쪽 편에 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따리에서 볼 때 얼하이 호수 대각선 방향에 남조풍정도가 있는 셈이다.


17:30 pm, 남조풍정도가 보이는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를 탄다. 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일부러 섬을 한 바퀴 돈다. 섬의 북쪽엔 절벽 위에 숙소들이 몇 채 있다.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그만일 것 같다. 그리고 섬의 서쪽엔 라싸의 포탈라 성을 닮은 특급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섬의 남쪽엔 작은 해변이 있고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자리 잡고 있다. 섬의 동쪽에 매표소와 선착장이 있다.

 


18:00 pm,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넘버 3 게스트하우스의 문영배 사장님이 숙소의 이곳저곳을 소개해 준다. 방이 여러 군데 있는데 우리는 2층을 모두 쓰도록 되어 있다. 창이 없어 침대에 누워 호수가 그대로 보인다. 겨울에도 춥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각 침대마다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숙소 입구에 붙어 있는 푯말을 보니 1박에 50위엔이다. 투어 참가비가 200위엔이다. 차비, 배값, 입장료, 숙박비, 두 끼 식사(바비큐 파티 포함), 무한정 제공되는 맥주와 음료수... 일단 가격대비 서비스로 볼 때 아주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섬이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서 연신 한국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 또 CDP 생각이 난다. 살사 한 판 때릴 수 있는데... 이 기나긴 밤 뭐하고 노나?


일단 바로 문 사장님을 따라 서쪽의 호텔 앞 광장으로 석양을 구경하러 간다. 창산 넘어로 마침 해가 지고 있다. 광장에 둥글게 앉아 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듣는다. 따리 박물관에 ‘두연수’라는 풍운아의 기록이 있다는데... 따리에 돌아가 시간이 되면 한 번 들려봐야겠다. 사장님 말씀이 어떤 곳에 갔을 때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 그곳은 여행자 자신과 기운이 잘 맞지 않는 곳이란다. 따리에서 잠을 설쳤나? 말았나?

 


해가 지고 나서 호텔에 들어가 로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한다. 호텔 숙박비가 특실의 경우 무려 3,500위엔이나 한다. 430불 정도이니까 거의 50만원이다. 손님이 있을 리가 없겠군! 대신 북쪽에 있는 별채에는 몇 팀이 투숙하고 있는 것 같다.


19:30 pm,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한다. 여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옆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 다 먹지 못할 정도의 진수성찬이다. 모두들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술은 그렇게 많이들 마시지 않는 것 같다.


21:00 pm, 식사 다 하고, 커피까지 한 잔 씩 마신 후, 남은 반찬들을 안주 삼아 해변에 있는 선착장에 간이 식탁을 만들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달이 뜨면 호수에 비친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날씨가 흐려 조금 분위기는 죽는다. 어휴! 젊은 친구들 이야기라 끼어들 틈도 없고,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다. 좀 나이 먹었다 그러면 78년생이다.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 훈계조로 나가거나 아니면 내 자랑처럼 될 것 같다. 그들보다 많이 살았고, 많이 경험했으니까... 일찍 가서 자자.


모기를 피하느라 이불을 푹 덮어 쓰고 잤는데 좀 덥다. 그리고 이불을 걷으니 모기가 괴롭힌다. 선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보니 젊은 친구들은 모두들 모기장 안에 들어가서 자고 있다. 에구... 다시 나도 모기장을 펴고 얇은 시트만 덮고 편안하게 잔다(이날 이후 감기가 걸려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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