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18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빙하를 보다
[] 2004년 8월 12일 목요일, 맑음, 종띠엔=>더친=>밍용(매리설산)

 

6:50 am,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얼마만이냐? 잽싸게 짐을 챙긴다. 하기야 어제 저녁에 다 챙겨 놨지만...


7:05 am, 숙소를 나와 택시(5위엔)를 타고 터미널로 간다.

7:20 am, 종띠엔을 출발한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씨앙청행 버스에 많은 서양 배낭족들이 앉아 있다. 저쪽으로도 많이 가는가보다. 나도 가고 싶다. 리땅이 4,680미터라는 것이  좀 겁나지만 고도적응이 많이 된 것 같은데... 더친행은 외국인의 거의 없고 중국인 배낭족들이 몇몇 보인다.

 


나빠하이를 지나자 차가 완전 산길로 들어선다. 우와! 이런 곳에 길을 어떻게 닦았지? 경치가 예술이다. 산맥을 하나 완전히 넘어 계곡 아래 있는 강바닥까지 내려간다. 굴러떨어진 차가 한 대 길에 있는데, 차라고 하기엔 뭐하고... 그냥 고철 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9:20 am, 길 가에 있는 식당에서 30분간 정차하며 아침을 먹는다. 길에서 묵(1위엔)을 하나 사먹었지만 양에 차지 않아 밥을 주문해 먹는다(8위엔). 앗! 배가 아프다. 화장실에 가니 두 명이 벌써 앉아 있다. 나도 옆에 나란히 앉는다. 급하면 사람은 적응하게 된다.


9:50 am, 버스가 다시 출발한다. 구불구불한 산등성이에 난 길을 따라 다시 산맥을 하나 넘는다. 복구공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것 같다. 건조지역이라 풍화가 심하고, 그러다가 비라도 한 번 오면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가나 보다.


11:00 am, 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돌로 깐 길이 이어진다. 죽겠자.


12:00 pm, 4320미터의 고개를 통과한다. 바로 왼쪽 편에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보인다. 마침 장족들이 짐을 싣느라 차가 정차한 틈을 타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거의 평원에 가까운 길을 달린다. 수목 한계선을 따라 도로가 나 있다. 대장정 때 홍군은 이런 길을 걸어서 갔다 말이지? 4215미터의 고개를 하나 넘는다. 반대편에서 자전거 타고 오는 여행객이 보인다. 우와! 대단하다. 저 사람 오늘 어디까지 가서 잘 수 있을까?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인데...

 


13:20 pm, 계곡 사이에 자리 잡은 더친이 보인다. 하얀색 타일로 지은 현대식 건물들이 빼곡히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실망이다. 터미널에 내리니 빵차 운전사들이 배낭족들 근처로 모여 든다. 뭔가 흥정을 하더니 모두들 삼삼오오 떠난다. 쿤밍행 침대차이자 종띠엔 가는 막차가 아침 10시에 있다. 결국 더친에서 하룻밤 자야하는구나!


론리플래닛에는 오후 4시에 밍용(明永)행 버스가 있다고 적혀있다. 잉! 버스 타는 곳이 터미널이 아니라 시에 들어오다 보였던 시장 근처다. 종띠엔 보다 조금 더 높은 3,550m에 위치한 도시인데 시장 근처까지 완만한 경사의 도로를 올라가는데 숨이 차다.


14:00 pm, 밍용행 버스가 정차해 있고, 사람들이 벌써 버스에 앉아 있다. 물어보니 2시 40분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아침에 종띠엔에서 첫차 타길 잘 했다. 8시 20분차 탔으면 아슬아슬 할 뻔 했다. 일단 자리찜 해놓고 근처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렸다가 시장에 가서 감자튀김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다.


14:40 pm, 버스가 출발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운전사에게 전화가 한 통 온다. 곧 오토바이 택시가 한 대 나타나고 두 명의 중국인이 내려 버스에 오른다. 아마 종띠엔에서 8시 20분 차를 탔던 사람들인가 보다.

 


20분쯤 달려 고개를 틀자 엄청난 계곡이 서쪽으로 펼쳐지고 설산들이 보인다. 그리고 빙하가 흘러내리는 것도 보인다. 이렇게 더운데 빙하라니... 전망이 아주 좋아 절과 불탑들이 위치하고 있는 페일라시 앞에서 두 명의 중국인 젊은이가 승차한다(이들이 가장 알차게 밍용 지역을 여행한 것 같다).


그리고 나서는 산등성이를 지그재그로 돌아 황토색의 메콩 강이 흐르는 계곡까지 내려간다. 멀리 버스가 지나갈 다리도 보이고 건너편에 농토와 마을들도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온다. 다리 건너기 전에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 60위엔을 받는다. 얼마 전까지도 매리설산 들어가는 입구에서 표를 받았던 것 같다. 종띠엔의 야크 바에서 읽었던 정보엔 표 안내고 산에 올라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적혀 있었다.


17:00 pm, 마을에 도착한다. 조금 실망이다. 말이 마을이지 그냥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숙소들만 몇 개 덩그러니 놓여있는 곳이다. 페일라시에서 버스를 탔던 두 명은 바로 말을 타고 산으로 올라간다. 산이 보이는 숙소들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산이 보이지 않는 곳은 응달에 위치하거나 시설이 열악하다. 멋진 베란다를 가진 若布糸牧客棧이란 간판이 붙은 허름한 숙소에 투숙한다(도미토리 20위엔 - 하지만 사람들이 없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에 있는 두 집이 아주 멋지다. 처음에 너무 멋져 보여 숙소인 줄 알고 찾아갔지만 가정집이었다. 그리고 버스 종점이 아니라 마을 초입에도 몇 개의 객잔이 있었는데 산책하면서 보니 새로 지은 곳이라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오늘 들어온 버스가 내일 아침 8시에 나간다. 아무래도 그 버스 타긴 무리일 것 같다. 택시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더친까지 150위엔이란다. 어떻게 사람 모으면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통하지 않는 중국어로 어떻게 해서 저녁 주문해서 먹는다. 정말 할일이 없는 곳이다. 밖으로 나가보니 단체여행객들은 식당에서 카드놀이하고 있다. 아니면 현지인들과 함께 TV보기 정도가 고작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베란다에 앉아 하늘의 별을 본다. 물소리가 아주 세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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