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20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온 길을 돌아가다
[] 2004년 8월 14일 토요일, 흐린 후 한 때 비, 더친=>종띠엔

 

6:30 am, 일어난다. 밤새 이불이 무거워 혼났다. 숨이 차다. 거기에다 배탈까지 났다. 쿤밍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귀저우에 대해서 계속 가이드북을 읽는다.


8:30 am, 더친을 떠난다. 옆에 앉은 녀석이 계속 담배를 피운다. 하늘도 흐리고... 더친 남쪽에 있는 절을 지날 때 설산 영봉들이 잠시 고개를 내민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은 역시 신나지 않는다. 눈감고 잠을 청한다.

 


14:30 pm, 종띠엔에 도착이다. 쿤밍을 잊고 바로 씨앙청 행 표를 구입한다. 배낭여행은 이런 것이다. 내 맘대로... 마침 자리가 있다. 터미널에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난다. 따리에서 옆 방에 묵었던 삼부자는 쿤밍으로 돌아가는 길이고, 같은 방에 잤던 광주 팀음 호객꾼을 따라 터미널 앞의 숙소로 가고 있다.


15:00 pm, 야크바 문을 열고 들어간다. 주방장 언니가 아주 반갑게 맞아 준다. 하기야 지난 번에 여기서 하루 세 끼를 여기서 먹었으니까! 두부김치를 먹어 본다. 마침 베이징에서 온 조선족 가족들이 식당에 들어온다. 대학교수를 하신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이 이야기를 걸어온다. 한국인 2세라는데 대화가 잘되지 않는다. 사용하는 용어가 많이 다른다.


16:00 pm, 숙소를 찾아 나선다. 야크 바 건너편에 있는 호텔에 가보지만 80위엔이라는데 시설이 형편없다. 올드타운의 록사이드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본다. 분위기가 아주 좋다. 군대 내부반처럼 한 방에 10명 정도가 자는 시스템이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깨끗하고 게스트들의 분위기도 아주 좋다. 매니저가 중국 와서 만난 사람 중 영어가 가장 잘 통한다. 요금도 15위엔이다. 하지만 도미토리밖에 없다. 내가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다.


록사이드에서 소개해 준 해즐푸(Hazel Pu)에 간다. 역시 올드타운에 있다. 갓 개장한 곳으로 건너편에는 카페가 있다. 아줌마가 5성급 호텔 매니저였다고 한다. 방과 화장실이 모두 깨끗하다. 다시 록사이드로 가서 스노우 비어를 두 병 마신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두 명의 젊은이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게스트들끼리 함께 식사를 하나보다. 배만 부르지 않으면 여기서 저녁을 먹을텐데...

 


18:00 pm, 맥주에 취해서 쓰러져 잔다.

22:30 pm, 그냥 자기엔 심심하다. 술이 깨서 록사이드에서 소개해 준 카우펍(Cow Pub)에 들려본다.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집을 그대로 두고 조금 손만 봐서 꾸민 펍이다. 주인은 스위스 사람이다. 그냥 펍만 구경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결국 한 끼만 먹은 날이다. 어젠 그렇게 답답했는데 3,500미터에서 3,200미터까지 300미터 고도를 낮췄는데 몸의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여기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저녁 10시쯤 되면 종띠엔 전체가 단수가 되나보다. 하지만 태양열을 사용해 끓여 놓은 온수에서는 물이 나온다. 언제 물이 끊어질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더운물에 샤워를 한다. 무사히 마친다. 만세! 잠 잘 오겠다.


 

 

<> 쓰촨 성을 향하여
[] 2004년 8월 15일 일요일, 흐리고 한 때 비, 종띠엔=> 씨앙청

 

6:30 am, 기상 한 후 짐을 챙긴다. 근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열쇠를 그냥 방에 놓아 둔다.


7:10 am, 숙소를 나선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는 조용하다.

7:30 am, 버스가 출발한다. 17개의 좌석 중에 11명이 외국인이다. 하루에 한 대 다니는 버스인데 외국인이 없다면 이 차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 윈난성의 가장 오지에서 쓰촨성의 가장 오지를 연결하는 버스라 손님이 별로 없나 보다. 계곡 사이에 방목을 할 수 있는 좁은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거기에 난 길을 따라 버스가 한참을 달린다. 길은 비포장이다. 더친 다는 길과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다.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고개를 넘자 정상 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진 높은 산들이 장관을 이룬다. 길가에 마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도 거의 없는 능선 길을 계속 달린다. 경치가 아주 멋진 곳에서 운전사 아저씨가 여행객들에게 사진을 찍으라며 잠시 정차를 한다. 아저씨가 운전하고 부인으로 여겨지는 아줌마가 차장이다. 이들 부부는 하루는 샹그릴라에서 하루는 씨앙청에서 생활을 하는 셈이다.


11:30 am, 보리 수확인 한창인 마을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장족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꽤 깨끗하다. 점심을 먹은 후 고갯길에 들어서자 아래쪽 계곡에 하얀색으로 칠한 장족들의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에 자리 잡은 옥수수 밭과 색대비가 아주 선명하다.

 


15:30 pm, 씨앙청에 도착이다. 8시간 걸렸다. 내일 아침 리탕행 표를 알아본다. 함께 온 외국인 중에 두 명이나 중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내일 리탕행 버스는 7시에 출발하는데 표는 6시부터 판다고 한다. 언뜻 보기엔 현지인들에게 자리 우선권을 주는 것 같다. 여행객의 입장에 보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현지인들 입장에서 보면 유람 온 여행객들 보다는 삶이 더 절실한거니까 수긍이 가는 시스템이다.


티벳 호텔에서 팻말을 들고 나와 서 있어 따라 가본다. 장족의 집을 개조한 곳으로 분위기는 좋지만 화장실이 아주 불편해서 포기한다. 터미널에서 시내 쪽으로 2분 거리에 Tea coffee Hotel이라는 간판이 붙은 깨끗한 건물이 보인다. 공동욕실도 깨끗하고 TV가 있는 방이 1인당 40원이라 묵기로 한다. 가족 전체가 함께 경영하는 곳으로 아주 친절하다.


바로 짐을 풀고 마을 북쪽 끝 언덕에 자리 잡은 곰파로 향한다. 언덕에서 보이는 강 건너에 흩어져 있는 하얀색의 장족 집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외국인이 신기한 듯 길을 다니는 현지인들이 흘깃흘깃 쳐다본다. 곰파에 도착하니 비가 꽤 굵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입장료가 10원이다. 마침 지프로 여행하는 이탈리아 단체 여행객이 도착해서 어리버리 하다보니 입장료를 낼 기회를 놓쳐(?) 버렸다. 새로 지었는지 건물이 말끔해서 고풍스러움은 없지만 곰파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주 멋지다.

 


18:30 pm, 숙소 옆에 Popular eating place라고 영어 간판을 단 음식점이 있어 들어간다. 읔! 영어는 하나도 통하지 않는다. 손짓 발짓으로 볶음밥을 주문해서 먹는다. 시장에 들려 사과도 사고 제과점에 들려 빵도 산다. 리탕에서 온 빵차 운전사가 자신의 주거증까지 보여주면 70원에 리탕에 가자고 꼬신다. 결국 숙소에서 사람들을 몇 명 모아 내일 아침에 함께 출발하기로 한다. 쓰촨이 윈난보다 못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래간만에 TV를 본다. 야오밍이 뛰는 중국 농구팀이 스페인팀에게 열라게 깨진다. 머리들이 조금 모자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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