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21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4680미터에서 조심조심 걷기
[] 2004년 8월 16일 월요일, 흐리고 한 때 비, 씨앙청=> 리탕

 

5:30 am, 6시부터 표를 끊기로 되어 있는데 새벽부터 숙소 전체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7:00 am, 숙소 앞에 나가니 빵차 운전사가 기다리고 있다. 어젯밤에 도착했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서양 여행객 두 명이 윈난성을 향해 출발한다. 버스로도 8시간 걸린 거리인데 오늘밤에 어디쯤 가서 잘까?

 


빵차 앞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좁은 차에 현지인 한 명이 더 탈 분위기이다. 그리고 7시 버스를 놓친 서양 여행객 두 명도 차 주변에 두리번거린다. 운전사는 모두를 태우고 갈 예정인가 보다.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처음의 7명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엔 운전사가 전체 450위엔을 달라고 한다. 이 녀석 봐라? 지나가는 빵차를 물어보니 처음에 600위엔을 부르더니 550위엔까지 해 주겠단다. 결국 400위엔에 5명이 타고 가기로 한다.


7:15 am, 빵차가 출발해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펑크가 난다. 원참!

8:00 am, 잠자는 정비공을 깨워 펑크를 때우고 다시 출발한다. 하지만 이번엔 차가 엔진이 부실해서 언덕길을 올라가지 못한다. 결국 100위엔을 주고 내린다. 전문 사기꾼인가? 어제 자신이 리탕 산다고 주거증까지 보여주면서 싸게 가격을 불러 사람을 모은 다음 바가지를 씌우고 거기에다가 차까지 고장나고... 마을까지 태워 달라니까 안태워준다. 차번호를 적으니까 그제서야 마을로 데려다 준다. 하지만 마을로 올라오는 언덕길로 올라오지 못한다. 포기하길 잘 했군!


8:45 am, 마을 입구의 주유소에서 씩씩한 청년이 운전하는 빵차를 500위엔에 탄다. 운전사만큼이나 차도 씩씩해서 고속주행이다. 계곡길, 언덕길, 고원길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길가에 꽃들이 아주 예쁘다. 푸른 초원에 노란색 꽃들... 다오청과 갈림길에 있는 마을의 집들이 참 인상적이다. 모양은 전통 장족집인데 모두 돌로 지었다.

 


강 옆을 따라 조금 고원 지대로 들어서자 빙퇴석의 큰 바위들이 나타난다. 그리곤 나무가 자라지 않는 드넓은 초원지대를 지난다. 다시 두 번째 고개를 통과하자 분지형 지대가 나타나고 고개를 하나 더 넘자 엄청나게 넓은 분지의 서쪽 귀퉁이에 자리잡은 리탕의 모습이 보인다.


12:10 pm, 리탕에 도착이다. 4680미터에 위치한 도시이다. 하지만 산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지에 있다. 오늘 넘은 고개 중엔 5천미터 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붐비는 곳이지만 카우보이 모자에 가죽 장화를 신고 금이빨을 번뜩이며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티벳 마초들이 보인다. 점심으로 탕수육을 주문한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예전에 양수오에서 먹었던 그런 탕수육 맛이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중국 음식 먹는다.


Crane Hotel(20위엔)에 짐을 풀고 곰파로 향한다. 큰 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진 하얀색 타일로 지은 집들이 즐비한 뉴타운과는 달리 흙벽돌로 지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올드타운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네 꼬마들에게 초코릿과 콜라를 뺏긴다. 대신에 그들을 모델을 삼아 사진 몇 장을 찍는다. 기브앤 테이크... 곰파는 아주 조용하지만 멀리 빙식에 의해 만들어진 산들과 넓은 초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네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자니 야크 한 마리가 뛰어와 기겁을 하고 피한다. 머리는 소인데 꼬리는 말이다.

 


16:00 pm, 비가 오는 와중에 터미널까지 걸어가서 내일 아침 7시 출발 칸딩(康定)행 버스표를 끊는다. 아주 불친절하고 표도 컴퓨터가 아니라 손으로 써서 준다. 내가 뭘 믿고 76위엔이나 내고 이 종이를 받아 들었지? 빵차에서 내려 준 곳이 터미널 앞이었는데 그 때 진작 끊었으면 헛수고 하지 않아도 될 뻔 했는데...


4680미터라는데 고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론리플래닛에 고도를 잘못 표시한 것인가? 하지만 주변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지역인 것은 분명한데... 내가 그만큼 높이에 적응이 된 것일까? 비가 와서 돌아다니기도 뭐해서 시장만 잠깐 둘러보고 숙소에 와서 잔다.


숙소엔 서양인들로 우글거린다.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친구들도 말했고, 나도 느끼는 것이지만 씨앙청과 리탕만큼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은 곳도 중국에서는 드물다. 쿤밍, 따리, 리지앙에서 중국 여행객들에게 치인 외국인들은 진짜 중국을 보고 싶어 씨앙청이나 리탕을 찼는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한 이곳에는 중국 여행객들은 없고 외국 여행객들만 북적거리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19:00 pm,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다. 빗줄기가 굵어져 길에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도시 전체가 조용하다. 걸어 다니기에 겁날 정도로... 자자...

 

 

 

 

Before                        

Next

List

  

 

 Copyright ⓒ since 199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