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22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계곡 지나고 고개 넘고 계곡 지나고 고개 넘고
[] 2004년 8월 17일 화요일, 눈 온후 맑음, 리탕=> 칸딩

 

 

5:50 am, 일어나니 밖에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역시 옆방에서 사람들 떠나는 소리가 들린다.

6:30 am, 터미널에 도착한다. 굉장히 혼란스럽다. 차는 없고 외국인들이 반 정도, 현지인들이 반 정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7:00 am,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다. 여러 대의 버스가 동시에 출발하는데 모두 칸딩이라고 적혀 있다. 버스표에 적혀 있는 차량 번호가 중요하다. 차 번호판이 아니라 차 앞에 각각 버스의 고유번화가 따라 적혀 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모아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쫓아나가 표를 보여준다. 같은 차에 한국인 네 명이 탄다. 모두들 중국어를 할 수 있다.

 

7:30 am, 버스가 드디어 출발한다. 현지인들 몸에서 나는 버터 냄새가 굉장하다. 그리고 차가 완전히 고물이라 비까지 샌다. 리탕을 벗어나 언덕을 오르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간간이 초원에 소떼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사는 천막도 보인다. 여름에 이 정도인데 겨울엔 어떻게 살지? 칸딩까지 고개를 세 개나 넘는다. 각각 높이가 4659미터, 4400미터, 4200미터이다.

 


길은 계속 보수 작업 중에 있다. 이 길을 1952년에 닦았다니 굉장하다. 하기야 티벳을 침공하려면 그 수밖에 없었겠지만... 두 번째 고개와 세 번째 고개 사이에 있는 보리밭이 많은 평야지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런 곳은 내려서 둘러봐야 하는데... 아! 엄청나게 차 안이 춥다. 거의 동사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점심 먹고 나서 해가 나니 좀 살만하다.


16:30 pm, 좁은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칸딩에 도착한다. 교통의 요지여서 그런지 차 수리센터들이 무지하게 많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지도와 판이하게 도시 전체가 개조 중이다. 옛 건물들을 모두 헐고 쭉쭉 벗은 빌딩들을 강을 따라 올리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문명 세계로 나온 느낌이다. 하지만 고풍스러움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하드웨어는 변했어도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걸음걸이는 여전히 전통적이다.

 


작지만 화려함과 전통이 어울린 재미있는 도시라는 것이 첫 느낌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하루 더 머물렀으면 좋겠는데.... 일단 내리자마자 내일 아침 8시 출발 청뚜(城都)행 디럭스 버스를 예매한다(112위엔). 대부분이 청뚜행을 끊지만 몇몇 배낭족들이 북서부의 오지로 다시 가나보다. 여긴 컴퓨터 시스템으로 표를 판다.

 

17:30 pm, 한참을 걸어 블랙텐트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마지막 도미토리를 25위엔에 얻는다. 새로 지은 호텔들이 많아 80위엔 정도면 아주 좋은 방을 얻을 수 있지만 블랙텐트의 고풍스러움이 좋다. 내 뒤에 도착한 손님들은 그냥 응접실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나보다.


18:00 pm, 파모아 산으로 올라가는 케블카 정류장에 도착한다. 아뿔사... 케블카 운행 시간은 8:30~17:30이다. 50위엔 벌었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꼭대기에 올라가서 계곡 바깥 쪽에 어떤 경치가 펼쳐지는 지 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그냥 시내를 둘러본다. 아직 완전히 공사가 끝나지 않은 광장엔 많은 아줌마들이 모여 단체 춤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전통복장을 입은 노인들이 삼삼오오 앉아 환담을 즐기고 있고, 형형색색의 예쁜 옷을 입은 꼬마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동쪽으로 꽤 많이 와서 그런지 해가 상당히 길어졌다.


19:00 pm, 블랙텐트 건너편에 있는 길양(吉羊) 식당에 들린다.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한 곳이다. 영어 메뉴판이 있어 생선을 한 마리 주문한다. 어메... 겁나게 큰 놈이 나왔다. 나중에 계산할 때보니 kg당 얼마라고 적어 놓은 것이었다. 그래서 미리 한 번 보여준 거였구나! 45위엔이나 한다. 그리고 싼 맛에 Roast Green Pepper를 주문했는데, 으악! 정말 맵다. 손도 대지 못한다. 본전 생각.... 실패다. 맥주 곁들여 생선만 마음껏 먹고 숙소로 잽싸게 돌아와 잠을 청한다.

 


22:00 pm, 다시 일어나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다. 많은 중국인들이 삼상오오 모여서 꼬치구이를 먹고 있다. 아!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 더 이상 못 먹겠다. 이 안타까움! 칸딩의 꼬치문화를 경험해 보지 못하다니... 늦게까지 문 연 가게들도 많고, 사람들도 무지 많이 돌아다닌다.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분위기가 참 다른 곳이다.

 


 

<> 청뚜 입성
[] 2004년 8월 18일 수요일, 맑음, 칸딩=> 청뚜

 

4:00 am, 새벽에 잠깐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길에 보니 숙소 건너편의 面對面이란 국수가게가 아직까지 장사를 하고 있다. 손님들도 많다. 그리고 다리 근처에 택시들도 몇 대 정차해 있다. 거참! 신기한 도시네...

5:45 am, 면대면 문이 닫혀 있다.

6:00 am, 면대면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


 

7:10 am, 숙소를 나선 후 만두에 죽으로 아침을 먹는다. 어제 터미널에서 올 때 꽤 걸었기 때문에 택시를 탄다(미터기로 4위엔 나온다). 광장을 지나치다 보니 많은 이들이 나와 체조를 하고 있다. 일찍 일어나 방황할 동안 왜 여기 와 볼 생각을 못했을까?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8:00 am, 정시에 버스가 출발한다. 만석이다. 계곡을 따라 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작은 수력 발전소들이 무지하게 많다. 좁은 계곡을 빠져 나가니 꽤 규모가 큰 강과 이어지고(양쯔강인가?) 계곡의 넓이도 엄청 넓어진다.


10:00 am, 다시 작은 계곡으로 들어갔는데 차가 정차한다. 공사 중이라 일방통행만 시킨다. 잡상인들이 오가며 먹거리를 판다. 가장 돈버는 사람은 간이 화장실 운영자인 것 같다. 무려 1시간 40분을 기다린다. 중국 놈들 정말 만만디군!

 


11:40 am,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계곡 길을 따라 무려 1시간 10분 동안이나 달린다. 그 동안 반대편에서 오는 차는 한 대도 없다. 아! 대단하다. 하기야 터널이 좁아 24시간 단위로 일방통행을 시키는 길도 있다고 한다. 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내 상식으론 이해가 되지 않는다.


14:45 pm, 야안 외곽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다. 식당 한 곳에 모든 버스의 손님들이 들이닥쳐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떻게 운전사들을 섭외 했을까?


15:20 pm, 다시 출발이다. 이제 산지를 완전히 벗어나 봉우리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평지를 달린다. 평지를 달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해발고도 500미터가 넘는 스촨 고원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평선도 보이고 옥수수 대신 벼가 보인다. 그리고 고속도로라고 부를만한 진짜 고속도로라 버스가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린다.


17:30 pm, 성도의 남부 버스 터미널이라고 할 수 있는 신난먼 터미널에 도착이다. 앗따! 사람들 많다. 택시를 타고 샘스 게스트 하우스로 간다. 유스호스텔도 가이드북 정보에는 좋아 보이지만 길을 찾기가 힘들 것 같고 시내 중심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그쪽은 포기한다. 샘스 게스트 하우스는 싱글룸이 100위엔이다. 기침이 심해서 도미토리에 머물기는 거시기 하다.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각종 투어 정보가 그득하다. 일단 오늘 저녁에 있는 Cultural Show와 내일 아침의 팬더곰 투어를 각각 70위엔에 예약한다. 그리고 모레 저녁 방도 예약한다. 내일은 충칭에 가고 모래 올 때 따주에 가서 석불들을 봐야겠다.

 


짐을 던져 놓고 바로 모택동 동상이 있는 광장으로 나간다. 동상 주변은 한참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이라 상당히 어지럽다. 여태까진 시골 지역만 돌아다녔는데 이제 진짜 대도시에 왔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뚜는 인구가 1100만 명이나 된다. 도로도 엄청나게 넓고 고층건물도 많다. 맥도널드에 들려 빅맨 세트를 하나 먹는다. 17위엔이다.


19:30 pm, Cultural Show 시간에 맞춰 겨우 숙소로 돌아온다. 다른 한 군데 게스트하우스에 들려 손님들을 태우는데 한국인이 네 명이나 탄다. Holly's Guest House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두 권의 가이드북엔 나오지 않는다.


외국인, 중국인... 엄청난 수의 단체 여행객들을 실은 버스들이 공연장으로 모여든다. 우리팀의 자리는 제일 뒤쪽이다. 들어갈 때 부채를 하나씩 주고 자리에 앉으면 차를 준다. 중간에 앉은 사람에게 차를 따르기가 불편해서인지 어떤 차 주전자는 구멍 부분이 무지하게 길다.


20:00 pm, 가면극, 악기 연주, 코미디, 인형극, 그림자극 등 다양한 종류의 민속 공연을 각각 10분 정도 돌아가면서 보여준다. 사회자가 중국어와 영어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적어도 뭐 하는지는 알 수 있다. 쓰촨 연극들 따로 보러 가려고 했는데 굳이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21:30 pm, 다시 공연장을 떠나 숙소로 돌아온다.

22:00 pm,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인터넷은 10시가 넘으면 이용할 수가 없다. 살사바나 한 번 검색해 보려고 했는데... 일찍 자라는 신의 계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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