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24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청뚜에서 살사를...
[] 2004년 8월 20일 금요일, 충칭 비, 청뚜 맑음, 충칭(重慶)=>청뚜

 

6:04 am,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좋은 침대, 안락한 방, 조용함... 그래서 침대에 누워 계속 뒤척인다.


7:00 am, 민주루에 산책을 나간다. 체조하는 사람, 빤스만 입고 뛰는 아저씨, 태극권 하는 사람들...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선 이루어진다. 양쯔강을 가로 지르는 케블카까지 걸어갔다 온다. 역시 이쪽 케블카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8:00 am, 호텔에서 중국식 뷔페로 아침 식사를 한다. 길에서 먹을 땐 그렇게 향내 나던 나물이 그렇게 냄새가 심하지 않아 편안하게 먹는다.


9:00 am, 원래 일찍 떠날 예정이었으나 서점에도 들려보고 백화점에서 쇼핑도 좀 하려고 시간을 지체한다. 개장 시간에 맞춰 신화서점에 들어간다. 엄청나다. 교보문고처럼 널찍하면서도 예전의 종로서적처럼 층층이 되어 있다. 고등학교 참고서 코너에 지리책을 찾으러 가본다. 없다.


중국어, 영어, 수학 참고서가 많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물리 참고서가 무지무지하게 많다. 중국이 가는 방향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대학 갈 때 공부하기 쉬운 생물을 선택한다. 두 나라의 장래에 대한 차이를 여기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친 듯이 물리만 좋아하는 몇몇 영재나 천재가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기를... 저변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10:00 am, 오늘따라 백화점 개장시각이 9시 30분이 아니라 10시다. 역시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간다. 어제 봐뒀던 물건들이 오늘 다시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0:30 am,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떠난다. 호텔의 위치가 워낙 좋아 아주 편리했다. 비가 무지하게 쏟아진다. 4번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엄청나게 걷는다. 충칭은 정류장과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꽤 멀다. 택시 탈 걸... 하지만 교통체증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택시 탈 걸...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을 괜히 청뚜로 했나보다. 충칭에도 아시아나가 취항하고 있는데... 충칭이 이렇게 내 취향의 도시일 줄은 정말 몰랐다. 비가 오는데도 사진기를 꺼내 충칭의 상징인 계단을 한 방 찍는다. 따주의 석불은 포기다.


12:40 pm, 청뚜를 향해 버스가 출발한다. 청뚜-충칭 사이를 오가는 버스의 매표소와 출발 장소가 터미널 한쪽 켠에 따로 있다. 기차역에 표 사려고 줄 선 사람들을 보니 기차표 사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청뚜에 가면 그냥 북쪽으로 다녀오는 투어에 참가해야겠다.


17:40 pm, 청뚜 동부터미널에 도착한다. 보통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약간의 정체가 있었다.


18:30 pm, 샘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들어올 때 2층 버스 앞자리에 앉았는데 꽤 구경거리가 많았다. 시내에서도 교통체증이 심했는데 동서로 지하철 공사를 하나보다.

 

 


이번엔 앞쪽 방을 배정받았다. 저번에 묵었던 뒤쪽 방보다 훨씬 조용하다. 920위엔을 내고 구채구와 황룡 3박 4일 투어를 신청한다. 중국인들과 함께 돌아보는 여정이다. 귀저우에 다녀오긴 시간이 조금 빠듯한 것 같다. 그리고 어메이산이나 르산 대불은 사람에 치일 것 같아 그냥 투어를 신청한다. 중국 사람들과 만남을 기대하면서...


19:00 pm, 샘스에 일하는 친구에게 왕빠(인터넷카페)가 어디 있는 지 물어본다. 그 친구가 못 알아듣더니 곧 아! 왕빠하면서 빠짜를 위로 올린다. 성조가 다르면 전혀 못 알아듣는다. 샘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왕빠가 세 군데 있다.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컴퓨터를 찾아 소식을 남긴다. 왕빠엔 오락하는 놈들로 우글우글 거린다. 그런데 이것들이 헤드폰을 끼고 웃고 떠들고 난리가 아니다. 에구! 시끄러워라!


청뚜의 살사 클럽을 검색해 본다. Carol's by River라는 곳에서 토요일에 살사 밴드 라이브가 있다. 금요일이지만 한 번 찾아 가본다.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다. 잉! 그냥 식당이다. 캐롤스 2라는 곳이 다시 생겼단다. 주소나 약도도 그려주지 않는다. 할 수 없다. 포기한다.


캐롤스에서 다리를 건너 한가람 식당으로 향한다. 다리 근처에 자전거가 잔뜩 서 있고, 사람들이 우글거려 뭐 행사가 있나 해서 갔더니만, English Coner이다. 영어로만 이야기하는 곳... 배가 고파 한가람으로 향한다(나중에 생각해 보니 궁금했던 것들을 해결하려면 여기서 청뚜 젊은이들을 만나서야 했었다. 특히 [저 낮은 중국]을 읽고는 더 아쉬웠다).

 


22:00 pm, 거의 파장 분위기의 한가람 식당에 들어간다. 30위엔 주고 된장찌개를 먹는다. 비싸지만 반찬도 다섯 가지이고 전채로 호박죽, 그리고 디저트까지 준다. 현지에서 물가가 좀 비싸다고 생각하면 한국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 진다. 4,500원짜리 된장찌개다. 한가람 식당 주변엔 중고급 호텔들이 몇 군데 있다. 그래서인지 성매매 알선범들이 진을 치고 있어 길을 걷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아무리 봐도 내가 중국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나 보다.


22:30 pm,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가게에 들려 맥주 한 잔 마시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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