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Vietnam and South-West China, # 25
하노이, 하롱베이, 사빠, 윈난성, 쓰촨성, 충칭 25 Jul. ~ 26 Aug. 2004

 

 

<> 군중 속의 고독
[] 2004년 8월 21일 토요일, 대체로 맑고 한 때 비, 청뚜=>지우짜이고우(구채구)

 

6:00 am, 자명종이 없기 때문에 몇 번 눈을 떴지만 정식으로 기상이다.

6:50 am, 준비 완료, 가기고 갈 짐과 놓고 갈 짐을 구분해서 다 꾸렸다.


7:10 am, 직원이 나를 픽업하러 온다. 택시에 태워 한 호텔로 간다. 버스에 반 정도 사람을 태운다. 이렇게 널널하게 가나? 중년 아저씨들 서너 명이 한 팀이고, 젊은 청년들이 또 다른 팀이다. 모녀가 온 사람도 있고... 가이드 아가씨가 영어로 인사를 하더니만, 곧 I don't speak english!라고 이야기한다. 죽었군!


8:30 am 기차역 부근의 호텔에 들려 사람들을 태운다. 여기서 타는 사람들은 젊은 커플에서 노인 커플까지 다양하다. 손님이 33명에 가이드와 운전사까지 모두 35명이 한 팀이다. 버스가 출발하고, 가이드가 일정을 이야기하고, 곧 자기소개들을 하고 노래를 돌아가면서 부른다. 상하이, 베이징, 산동성, 천진, 광저우... 정말 다양한 곳에서 왔다. 음!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옆에 산동성에서 오신 69세의 할아버지가 앉으셨다(1935년생), 한 살 아래인 할머니와 함께 오셨는데 동네에 조선족이 사는 듯, 인사말을 아시고 아리랑도 부르신다. 거기까지가 다다.

 


12:30 pm, 점심 식사를 한다. 투어에 참가한 사람은 크게 두 개 그룹인 듯 하다. 한 그룹은 숙식이 모두 되어 있고, 다른 그룹은 식사는 모함되어 있지 않나보다. 자기들끼리 따로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그렇게 입맛이 당기는 음식들은 아니다. 타지에서 온 중국인들 입맛에도 그렇게 맞지는 않는 것 같다. 먹는 모습들이 모두 시원찮다. 앉는다. 밥을 푼다. 먹는다. 국을 마신다. 차를 마신다. 끝...


13:00 pm, 다시 출발한다. 모두들 빨리도 먹는다. 식당에 있는 화장실도 돈을 받는다. 그리고 잠시 휴식할 때마다 유료 화장실이 꼭 있다. 화장실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 같다. 1인당 0.5위엔이다.


차가 북서쪽의 두언지안양 방향의 길을 택하지 않고 북동쪽의 미안양 쪽의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간 후 다시 바로 북쪽에 있는 계곡 길로 들어선다. 계곡 사이의 강을 따라 3~4시간 멋진 경치가 이어진다. 옥수수 밭이 많이 보이고, 옥수수 말리는 모습도 예쁘다. 그리고 계곡의 반대편을 잇는 현수교들도 상당히 운치가 있다. 화장실 갈 때만 선다. 지우짜이 고우에 들어서기 전 한 시간은 공사 구간이라 먼지가 굉장하다.

 


19:40 pm, 드디어 도착이다. 11시간 20분 동안 차를 탔다. 어휴... 완전히 맛 간다. 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기침도 심해졌다. 엄청나게 많은 호텔과 셔틀버스들이 굉장한 관광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호텔도 많은데 우리가 묵는 곳은 좀 규모가 작다. 안으로 들어가니 더 허술하다. 식사를 함께 하지 않는 팀들은 숙소도 다른 곳인가 보다. 식사도 허술하고 방은 무지 더럽고 춥기까지 하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환장하겠다. 내일 일정에 대해 필담으로 겨우 시간을 알아낸다. 朝 何時 起, 食, 出? 6:00, 6:30, 7:00... 질문이 간단한 것만큼 대답도 간단하다.


누가 투어에 참가한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송판 가서 말이나 탈 걸! 아니면 충칭에서 양쯔강 유람선을... 목이 무지 아프다. 배드민턴 결승전에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인도네시아 선수와 시합을 하는데 실력이 좀 딸린다. 앗! 농구 중계로 프로그램이 바뀐다. 혼자 자는 줄 알았더니 운전사 아저씨가 들어온다. 그리곤 계속 담배를 피운다. 내가 아주 큰 기침을 하고 있는데... 양해를 구해 담배를 못 피우게 하고 이불 덮고 잠을 청한다. 에고! 죽겠다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온다.


<> 사람이 없는 멋진 경치
[] 2004년 8월 22일 일요일, 맑음, 지우짜이고우(구채구)


6:00 am, 기상

6:30 am, 식사, 정말 간단하다. 누룽지에 속이 없는 찐빵을 먹는다. 그리고 삶은 계란.

7:00 am, 출발, 아침부터 엄청난 관광객들로 입구가 붐빈다. 한국인 패키지 여행팀도 보인다. 자고 났지만 몸살이 더 심해졌다. 춥고 쑤신다. 엄청난 본전생각이 난다. 1. 귀저우 2. 장강 유람선 3. 송판 말타기 4. 구채구+황룡 5. 청뚜에서 삐대기... 다섯 가지의 선택이 있었는데...

 


오후 4시 30분에 가이드와 만나기로 하고 입장권과 셔틀버스 이용권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다. 공원이 워낙 커서 공원 안은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도록 되어 있다. 셔틀버스 기다리는데도 사람이 많아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줄을 잘 서 있다가 차가 도착하면 줄이 무너진다. 어떤 때는 중국의 발전상이나 미래를 보는 계획에 놀라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깨끗한 호수와 산들로 이루어진 경치는 무지하게 멋지지만 사람이 없다. 현지에서 사는 사람이...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카메라와 캠코더로 무장한 관광객뿐이다. 죽어 있는 자연이라고나 할까? 스위스와 경관은 비슷한데 접근 방식은 아주 다른다. 하기야 스위스처럼 자유롭에 다닐 수 있다면 10억의 사람이 삐대서 곧 파괴될 것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본 윈난성이나 쓰촨성의 사람이 더불어 사는 자연이 훨씬 내게는 감동적이었다. 물론 국립공원 안에도 장족들이 거주하는데 대부분 여행업에 종사한다.

 


몸이 너무 아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누워 폭포 소리 들으면 2시간이나 잔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무료 화장실이 여기저기 잘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을 설치하기 힘든 곳엔 화장실 버스가 있다.


16:00 pm, 공원 밖으로 나온다. 입구에 있는 Dicos라는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치킨버거 하나 사먹는다. 10위엔이다. 공원 안에서는 펩시 콜라가 5위엔 할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 들어가기 전에 진작 햄버거를 여기서 사갈걸! 다 끝났는데...


17:30 pm, 젊은 친구들 그룹에서 두 명이 나타나지 않아 버스에서 1시간이나 기다린다. 빨리 가서 침대에 눕고 싶은데... 차가 남서쪽으로 달려 고개를 하나 넘자 경치가 너무 멋진 벌판과 빙하의 침식 작용을 받은 흔적이 뚜렷한 산들이 보인다. 그리곤 논에서는 벼를 한참 수확 중이다. 송판 근처 어디쯤 되는 것 같은데... 아! 송판에 말 타러 올걸... 그랬으면 저 아름다운 들과 언덕을 돌아다니다가 야영을 하는건데,,,


19:00 pm, 숙소에 도착이다. 숙소에서 밥을 먹는데 창밖을 내다보니 구채구 한국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한국 식당으로 간다. 읔! 단체 손님만 받는 단다. 한 사람에게는 밥을 팔 수가 없단다. 송판인 줄 알았으나 돌아보니 송판은 아니다. 황룽과 지우짜이고우 중간쯤 어디인가 보다. 공항이 8km 떨어져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올림픽 중계나 보려고 했는데 다른 방송은 다 나오고 스포츠 방송만 안나온다.


20:00 pm, 모두들 전통 민속 공연 가지만 혼자 빠진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송판가서 밤차타고 혼자 청뚜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오늘은 운전사가 아니라 내 나이 또래의 아저씨 두 명과 같은 방을 쓴다. 운전사가 내 기침 소리에 학을 뛰고 도망갔나 보다. 아! 죽겠다. 누군가 나를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 이불 속에서 계속 끙끙거린다.


<> 거의 사망
[] 2004년 8월 23일 월요일, 비, 황룡


6:30 am, 기상

7:00 am, 식사

7:30 am, 출발

8:00 am, 천주사라는 절에 도착이다. 스님들이 입장료 받고 단체를 몰고 다니며 절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다. 비를 맞으며 등교하는 꼬마들이 인상적이며 보리밭과 밭작물이 조화를 이루며 자라고 있는 들이 아름답다.


10:00 am,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황룽에 도착한다. 고도가 꽤 높아지고 비까지 심하게 내려 몸이 으슬으슬하다. 옷이라도 좀 사 입으려고 했더니만 여긴 가게도 보이지 않는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는다.

 


10:30 am, 입장권을 받아들과 황룽으로 들어간다. 몸에 열이 무지하게 난다. 들어가서 보니 인민복 외투를 빌려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어디서 빌렸을까? 한국인 중년부부 패키지 팀도 보인다. 석회암 위로 흘러내리는 물이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내는 곳이다. 역시 어제 구채구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전체 산책로 길이가 끝까지 가면 4,200미터니까 왕복 8km의 거리다. 2,400미터까지 걷고 다시 돌아온다. 한국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약 있나 물어볼 걸 그랬나?


13:00 pm, 숙소로 돌아와 식은땀을 흘리면 눈을 붙인다.

15:00 pm, 출발 예정 시각인데 역시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15:40 pm, 버스가 출발한다. 기침을 정말 죽을 정도로 하는데 아프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16:50 pm, 아침에 출발했던 숙소로 다시 돌아온다. 화장실에만 잠시 들렸다가 다시 남쪽으로 버스가 달리기 시작한다.

17:30 pm, 송판 시내를 통과한다. 여기도 개발붐이 일었다. 도시 전체를 파헤쳐 놓았다. 리지앙의 성공이 아무튼 역사적 유물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은 구시가지를 만드는 형태의 관광개발붐을 일으켜 놓은 것 같다.

19:30 pm, 두 시간 동안 멋진 계곡 길을 달린다. 도로 포장 상태만 조금 좋으면 좋을텐데... 도로 바로 옆에 집들이 붙어 있어 이 동네 사람들의 사람들은 잠시나마 창밖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송판에 오면 이런 마을 사이로 말 타고 다니는 일이 여행 주 목적인데... 아쉽다. 마오웬이란 도시에 도착하여 숙소에 투숙한다.


20:00 pm, 식사는 역시 그저 그렇다. 하지만 방은 더운 물이 콸콸 나오는 것이 꽤 쾌적하다. 청뚜 떠난 후 처음으로 머리를 감는다. 내 기침에 모두들 질렸는지 오늘은 독방이다. 그래도 샤워하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21:30 pm, 역시 여기도 TV는 있는데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계속 쿨럭이며 잠을 청한다.


<> 아파서 못 돌아다니겠다
[] 2004년 8월 24일 화요일, 흐리고 한 때 비, 청뚜


6:00 am, 기상

6:30 am, 식사

7:00 am, 출발이다. 역시 양옆으로 엄청나게 높게 솟은 산이 있는 협곡 사이를 달린다. 수력 발전소가 많아 물이 고갈된 곳도 꽤 많다. 중간에 한약방에 한 번 들린다. 하지만 약을 사는 손님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11:00 am, 웬츄안(汶川)을 거쳐 두지양엔에 도착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끝 도시이다. 점심을 먹고 옵션으로 두지양엔에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물어본다. 청뚜에 혼자 있었으면 두지양엔에 다녀오려고 했다. 그리고 어제 잠을 잘 자서 그런지 몸 상태가 좋아 혼자 듀지양엔에 내려 구경하고 갈까하고 생각하던 차여서 가보기로 한다.

 


12:00 pm, 두지양엔에 도착이다. 2,600년 전에 만들어 놓은 홍수 방지 시설로 강이 해마다 범람하는 것이 대비해서 강이 계곡을 빠져나오는 지점에 여러 갈래 인공수로를 만들어 강물을 분산하는 시스템이다. 입장료가 60원인데 가이드 설명비로 20원을 더 낸다.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데... 혼자 왔으면 본전 생각 무지하게 날 뻔했다.


하도 기침을 해대니까 산동성에서 오신 할머니가 내 가슴에 손을 대신다. 아! 기가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곤 10분 동안 기침을 하지 않는다. 곧 다시 시작하게 되었지만... 아무튼 신기한 기 체험이었다.

 


14:30 pm, 구채구, 황룡, 듀지양엔 등을 가이드북에 소개한 사람들이 밉다. 두지양엔을 출발한다.

15:30 pm, 청뚜에 도착이다. 택시를 타고 이미 예약해 둔 샘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16:00 pm, 방을 정리하는 동안 좀 기다렸다가 짐 풀고, 샤워하고 바로 한가람으로 쫓아간다.

16:50 pm, 한가람에 도착하니 이제 저녁 영업을 막 시작하는 중이라 넓은 홀에 전 종업원을 모아놓고 군기를 잡고 있는 중이다. 간혹 길 밖으로 나와 종업원 군기잡는 곳도 있는데... 여긴 주로 인사하는 법을 교육시킨다. 덕택에 창이 있는 아늑한 방에 들어가 혼자 순두부 백반을 즐긴다. 한국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힘이 나지는 않는다.

 


18:00 pm, 아파서 못 돌아다니겠다. 왕빠가서 소식을 전하고 12위엔을 주고 중국산 타이네놀를 한 박스 산다(역시 약효가 없었다). 슈퍼마켓에 신라면을 팔고 있어 신라면도 하나 산다. 먹어야 힘을 내지...


20:30 pm, 취침모드로 들어간다. 정원과 붙은 방이라 정원에서 마작놀이 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때문에 꽤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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